산암 변시연 선생의 ‘학문과 문헌 활동’ 조명
산암 변시연 선생의 ‘학문과 문헌 활동’ 조명
변주승 전주대 교수, 장성향교서 ‘호남 유학자 시조를 읊다’ 강연
2025.6.25. 장성인뉴스
변주승 전주대학교 교수(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가 24일 장성유림회관에서 최근 자신의 저서인 ‘호남 유학자 시조를 읊다’와 관련 선친 산암 변시연 선생의 시조와 그의 삶에 대해 강연했다.
장성향교 인문학강좌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한 이날 강연에는 장성 유림과 황주변씨 종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변 교수는 저서 해설에 앞서 본인이 원장으로 있는 한국 고전문화연구원,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의 활동과 연구실적, 수행사업, 지원사업 등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했다.
그중 대학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으로 △근현대 유학과 사회관계망 분석 연구, △근현대 지역공동체 변화와 유교 이데올로기, △인문한국(HK+) 사업, △유교문화의 탈 영토화, 공존의 인간학과 미래공동체 연구 사업, △디지털기반 지역 콘텐츠 연구, △인공지능기반한문고서 번역 및 해석 기술 개발 등이 눈길을 끌었다.
변 교수의 최근 저서 ‘호남 유학자 시조를 읊다’는 장성의 저명한 고문학자 산암 변시연 선생이 남긴 99수의 시조를 해설한 책이다. 산암 선생이 200자 원고지에 친필로 작성한 미완성 원고를 변 교수가 10여 년의 연구와 집필 과정을 통해 출간함으로써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책에 실린 산암 선생의 시조는 장성 지역의 서원 사우에 대한 유래와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 지역의 인물에 대한 업적과 찬사 등이 국한문 혼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변 교수는 시조에서 사물과 자연경관을 지칭할 때는 선생의 편찬서와 일기 등 저서에서 명확한 근원을 찾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일면, 시조에 드러나는 어휘에서는 선생의 수려한 어휘 구사력과 심미안적, 문학적 소양도 엿볼 수 있다.
변 교수는 강연에서 “시조 저작 의도와 그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산암 선생의 방대한 저서와 편찬서를 살펴보느라 많은 세월이 걸렸다”고 술회하고, “시조는 산암 선생이 유학적 지식인으로서 그의 학문 형성과 문헌 활동, 지역 문학과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다”고 밝혔다.
이어 “산암 선생 자신이 ‘원고를 잃어 버렸다’며 안타깝고 애절한 심경을 토로한 기록이 있으나, 선생의 방대한 유품(서적) 속에서 이 원고를 발견했을 때의 감회는 잊을 수 없다”고 토로하고, 늦게나마 이 원고를 책으로 편찬, 빛을 보게 한 기쁨도 전했다.
변 교수는 이날 산암 선생의 수제자인 노강 박래호 전 유도회장(필암서원 학장)에게 자신이 변 교수가 편찬한 ‘송사집’을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