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손은 물론 외손까지 족보에 실었던 울산김씨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이 최초로 공개했다는 울산김씨 내외본 관련 기사 내용이 흥미롭다.
- 2017.3.27 울산매일신문 기사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내외보(內外譜)인『울산김씨내외족보』(蔚山金氏內外譜)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일반에 최초 공개되면서 새롭게 조명 되고 있다.
‘내외보(內外譜)’란 아들 뿐만 아니라 딸의 자식도 기록한 족보로,조선 전기 족보 형태이다.학계에서는 조선 시대 족보가 남성 중심으로만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내외보’라는 명칭으로 된 가계 기록이 오늘날 많이 남아있지 않으며,현재 알려진 내외보로는1689년작성된『울산김씨내외족보』(蔚山金氏內外譜·개인 소장)와 1694년에 작성된『충주박씨내외자손보』(忠州朴氏內外子孫譜·한국족보박물관소장)등이 있다.『울산김씨내외족보』(蔚山金氏內外譜)는 울산김씨 본손(本孫)과 울산김씨의 외손(外孫)을 모두 수록한 울산김씨 내외족보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김효경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내외족보를 발간하는 이유는 외손도 친자손처럼 여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족보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울산김씨보다는울산김씨의 외손수가 훨씬 더 많은데 친손이20%, 외손이80%를 차지한다.그것은 외손을 표기하되, 단순히 울산김씨의 사위만이 아니라 ‘그사위의 사위’, 혹은 ‘그사위의 사위의 사위’를 끝까지 추적해 적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 초기에 발간된 족보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표기법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족보로 알려진『안동권씨족보』(일명안동권씨성화보·1476)나『문화유씨세보』(일명문화유씨가정보·1565) 역시 이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족보의 제목은 ‘내외족보’가 아니라 단지 ‘족보’ 또는 ‘세보’로만 돼 있어 ‘내외’라는 명칭이 붙은 족보는『울산김씨 내외족보』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